2025.04.29 - [🧼 살림하는 아빠] - 초보 반려식물 키우기 가이드 – 베란다 텃밭 고수 키우기에서 알려드린 것처럼 4월 말에 고수를 심어서 키우고 있어요.
그냥 베란다용 화분, 흙, 씨앗만 사서 적당히 물 주고 햇빛 쬐주면 클 줄 알았는데, 어느 정도 싹이 나고 좀 자란 후에 더 이상 안 자라고 흐물흐물하길래 찾아보니 ‘웃자람’이라는 현상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관련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해보려 합니다.
저처럼 식물을 키우다 보면 이유 없이 줄기만 늘어지는 경험을 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웃자람이 뭐예요? 그냥 키 큰 거 아니에요?
'웃자람'은 식물이 필요 이상으로 길쭉하게 자라는 현상을 말해요.
특히 다육식물이나 허브류처럼 원래는 통통하고 조밀하게 자라는 게 매력인 식물들이 웃자라면, 모양이 망가지고 약해져 보여요. 마치 키만 큰데 체형이 너무 마른 아이처럼요.
웃자람이 발생하면 줄기 마디 사이가 길어지고 잎 사이 간격도 벌어지면서, 원래의 예쁜 수형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웃자람은 단순히 ‘외모’ 문제가 아니라 식물이 건강하지 않다는 신호라는 점이에요.
☀️ 웃자람의 1순위 원인 = 빛 부족!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살아가죠. 그만큼 빛은 식물에게 산소나 다름없는 존재입니다.
빛이 부족하면 식물은 어떻게든 빛을 더 받으려고 위로만 자라요.
그 결과 줄기는 가늘고 길어지고, 색도 연해지며, 마디 사이가 뜨게 되는 거죠.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은 자연광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웃자람이 더 쉽게 나타납니다.
커튼이 쳐진 거실 창가, 햇빛이 반나절밖에 안 드는 베란다라면 생각보다 빛이 많이 부족할 수 있어요.
특히 허브처럼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은 하루에 최소 4~6시간 이상 햇볕이 직접 닿는 자리에 두는 것이 중요해요. 간접광만 있는 환경에서는 잘 크지 못하고 웃자람이 생기기 쉬우니 햇빛이 가장 잘 드는 위치로 옮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식물 안에서는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식물은 빛을 감지해 생장 호르몬을 조절하는데요, 빛이 부족하면 지베렐린, 옥신 같은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돼 길이 성장을 과도하게 촉진해요. 원래는 일정 시점에서 줄기 성장을 멈추고 굵어져야 할 시점인데, 빛이 부족하면 계속 위로만 자라려고 하는 거죠.
마치 어두운 땅속에서 싹이 빛을 찾아 올라오듯, 실내 환경이 어둡다고 인식한 식물도 계속 줄기를 뻗게 돼요. 이때 뿌리나 줄기, 잎의 굵기 성장은 뒷전이 됩니다.
🥗 영양분, 웃자람을 막는 또 다른 열쇠
빛을 충분히 확보한 다음에는 영양분 밸런스가 중요해요.
아무리 햇빛이 좋아도 비료가 과하거나 부족하면 웃자람이 생기거든요.
특히 질소(N), 인(P), 칼륨(K) 세 가지는 꼭 기억해두세요.
- 질소는 식물 키를 키우는 역할을 해요. 너무 많으면 줄기만 쭉쭉 자라 웃자람이 생깁니다. 잎이 짙어지고 줄기가 마구 길어진다면 질소 과잉일 수 있어요.
- 인은 뿌리 성장과 에너지 대사에 중요해요. 인이 부족하면 식물 전체가 약해지고, 줄기도 가늘어요.
- 칼륨은 줄기와 뿌리를 굵고 단단하게 해줘요. 특히 다육식물이나 허브류는 칼륨을 충분히 줘야 통통하고 예쁘게 자랍니다.
보통 집에서 키우는 식물용 비료에는 NPK 수치가 표시되어 있으니, 질소(N) 수치가 너무 높은 제품은 피하는 게 좋아요. 균형 잡힌 비료를 주는 게 핵심이에요.
💧 물 주기와 웃자람은 관계가 있을까?
흔히 "물을 자주 주면 웃자란다"는 말을 들으셨을 거예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물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물이 많으면 성장 속도가 빨라지긴 하지만, 빛이 부족한 상태에서 물을 자주 주면 웃자람이 가속화될 수는 있어요. 반대로 물을 너무 안 주면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이 멈추거나 시들 수 있고요.
즉, 물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빛과 영양의 조합 속에서 물 주기의 빈도와 양을 잘 조절해야 합니다.
저도 한동안 물을 줄까 말까 고민하다 시기를 놓쳐서 잎이 말라버린 적이 많아요.
손으로 흙을 만졌을 때 2~3cm 아래까지 말랐다면 그때가 적절한 시점이에요.
🪴 화분 크기와 균형, 꼭 신경 써야 하나요?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뿌리와 줄기 사이의 균형이 중요해요.
너무 작은 화분이나 뿌리가 답답한 환경에서는 줄기가 길게만 자라서 웃자람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문적으로는 이런 균형을 ‘TR율’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어요.
뿌리가 튼튼하게 잘 자라야 줄기도 굵고 단단하게 자랄 수 있다는 원리를 이해하시면 충분합니다.
화분이 너무 낮거나 좁으면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그 영향으로 줄기만 길어질 수 있어요.
화분 갈이나 너무 오래된 흙 교체도 웃자람 방지에 은근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 정답은 없지만, 원리를 알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요
식물 키우기에는 절대적인 정답이 없어요.
환경마다 조건이 다르고, 식물도 개체마다 반응이 다르니까요.
하지만 원리를 알고 있으면, 식물이 어떤 상태인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누가 “이 비료 쓰면 웃자람 방지돼요”라고 추천했을 때, 그 비료의 성분을 보고 진짜 그럴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죠. 그게 바로 식물 키우는 재미고, 만족감 아닐까요?
🙋🏻♂️ 아빠로서 느낀 점
이번에 고수를 키우면서 웃자람 현상을 직접 겪어보니, 식물도 생각보다 섬세한 환경 조절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집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구조라서 실내에서 키우기에는 광량, 일조량 모두 부족한 환경인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키우던 고수는 거의 시든 상태이고, 다시 키우려면 모종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생각 중입니다. 만약 다시 도전하게 되면 그때의 과정도 기록해서 공유해보겠습니다.
식물을 키우는 과정은 결국 관심과 이해의 연속이라는 걸 다시금 느낍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아래에 실제 사진도 함께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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